
실내 양봉, 기술을 넘어 도시에 ‘생명 감각’을 심는 행위도시는 냉정한 질서로 작동하는 공간이다. 길은 직선으로 뻗고, 건물은 규격에 따라 세워지며, 자연은 풍경으로만 소비된다. 이러한 도시는 사람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생물에게는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중에서도 꿀벌처럼 작은 생명체는 도시의 구조와 리듬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외되고 제거되는 대상이 되어왔다.그런데 최근 도시 중심부에서 꿀벌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것은 야외의 꽃밭이 아닌, 실내 공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바로 실내 양봉이라는 새로운 생태 기술이 도시 생명의 회복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실내 양봉은 단순히 꿀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도시 환경 안에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적 실천이다. 이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