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 2

충북 영동 폐교 마을 박물관

폐교에 담긴 마을의 기억을 만나기까지일상을 잠시 멈추고 과거의 시간을 천천히 거닐 수 있는 공간은 드물다. 특히 지역의 삶과 문화가 오롯이 녹아든 공간을 만나게 되는 일은 더욱 귀하다. 나는 어느 겨울, 우연한 기회에 충북 영동군의 작은 마을에서 그런 공간을 발견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폐교를 개조한 마을 박물관’이라는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궁금증이 생겼다. 폐교는 보통 방치되거나 창고로 바뀌기 마련인데, 그것이 ‘마을 전체의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바뀌었다는 말에 나는 마음이 동했다. 과연 한 마을의 시간과 기억을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교실에 어떻게 담아냈을까. 그렇게 나는 직접 그 현장을 찾아 충북 영동의 깊은 시골 마을로 향했다. 영동군은 충북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폐교 13:46:49

강원도 정선의 폐교 북카페

눈 내리는 산골 폐교를 찾아가게 된 이유 사람들은 때로 조용하고 낯선 공간에서 위로를 얻는다. 겨울의 끝자락, 나는 내 마음속 공백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번잡한 도심과 반복되는 하루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책 한 권과 따뜻한 차 한 잔이 어울리는 곳을 꿈꾸었다. 그때 우연히 블로그에서 한 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산골 마을, 그리고 그 속에 자리 잡은 빨간 벽돌 건물 하나. 제목에는 ‘정선 눈 속의 북카페, 폐교 리모델링 카페 탐방기’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곧바로 이 장소에 대해 검색을 시작했고,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매력을 느꼈다. 아무도 잘 모르는, 조용한 책공간이 된 폐교라니. 그런 공간은 나만 알고 싶은 비밀 장소 같았다. 그렇게 나는 며칠 뒤,..

폐교 09:4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