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 데 말고, 우리 같은 데” 폐교를 찾는 신랑신부들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폐교 웨딩스냅’이라는 독특한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웨딩촬영이 아니다. 화려함을 벗고, 잊힌 공간에서 사랑을 새롭게 정의하는 감성적 시도에 가깝다. 전통적인 스튜디오 촬영이나 유명 야외촬영 명소가 아닌,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폐교에서 둘만의 사랑을 담는 것. 촬영을 요청하는 커플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예쁘기보다, 우리답고 싶어서요.” 폐교라는 공간은 일반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다. 벽의 페인트는 벗겨져 있고, 책상은 낡았으며, 창문은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그 비완성된, 낡은, 멈춰 있는 느낌이 오히려 사랑의 지속성과 유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특히 교실의 창가에 앉아 정적을 바라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