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춘 시간 속, 다시 열린 폐교의 기숙사 문1977년 여름, 강원도 깊은 산골짜기에서 한 지방 중학교의 기숙사가 문을 닫았다. 마을 인구 감소와 학령 인구의 급감으로 학교는 폐교 결정이 내려졌고, 그와 함께 기숙사도 자연스럽게 닫혔다. 누군가는 마지막으로 이불을 개었고, 누군가는 손편지를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그렇게 4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기숙사는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낡은 창틀, 벽에 걸린 오래된 게시판, 번호가 적힌 작은 금속 침대들. 아무도 손대지 않았지만, 아무도 잊지 않았던 공간이다. 바로 그 공간에, 2024년 가을. 그 시절 기숙사생 8명이 다시 돌아왔다. 그들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연락이 닿았고, 한 명이 제안했다. “우리, 다시 거기로 가볼까?” 그렇게 시작된 단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