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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창고 어둠 속에서 피어난 농업 혁신

햇빛 없는 폐교 창고에서 자란 건 단순한 버섯이 아니었다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한 폐교. 학생이 떠난 지 15년이 넘은 이 학교는 그동안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 ‘공간 유령’이었다. 운동장은 풀밭이 되었고, 건물은 비둘기의 보금자리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2024년 봄, 학교 지하 창고에서 묘한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흙냄새와 수분, 그리고 은은한 훈연향. 그곳엔 농기계도, 햇빛도 없었다. 대신 잘게 잘린 톱밥 위에 하얗고 둥근 버섯들이 자라고 있었다.그 농장의 주인은 32세의 청년 농업인 류지훈. 그는 도심 속 미사용 공간을 활용한 '버섯 도시농업 시스템'을 실험 중이었다. 폐교 운동장과 옥상에서의 농사에 이어, 이제는 폐교 내부의 어둠조차 생산성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했다. 그는 폐교 지하 창고의 ..

폐교 2025.07.17

폐교 옥상에서 수경재배를 시작한 청년

폐교 옥상에 물을 끌어올린 남자, 도시는 그를 농부라 부르지 않았다서울 외곽의 폐교 한 채. 이미 운동장은 도시농업으로 다시 태어났고, 교정 한가운데 심긴 벼 한 포기가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도시 한복판, 옥상 위, 아무도 올려다보지 않던 그곳에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 폐교를 활용해 도시농업을 구현한 청년 창업자 최서준은 이번엔 학교 옥상 공간을 수경재배 실험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물과 빛, 바람만으로 작물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도심 옥상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건 단순한 도전이 아니었다. 전기와 물 배관, 태양광 패널, 자동화 시스템까지 수많은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야 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

폐교 2025.07.17

폐교 교정에 핀 벼 한 포기로 시작한 농업 실험

교정의 흙 위에 다시 뿌려진 씨앗, 그건 농사가 아니었다서울 외곽, 오래전 폐교가 된 한 초등학교에는 오랫동안 아무도 드나들지 않았다. 유리창은 깨졌고, 운동장은 잡초가 자랐으며,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멈춘 지 오래였다. 하지만 2023년 봄, 그 운동장 한복판에 이상한 풍경이 펼쳐졌다. 바로 벼 한 포기가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누군가 일부러 심은 것이었다. 그것은 그냥 벼가 아니라, 도시 속에서 농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보고자 하는 한 청년의 실험이었다. 그는 농부가 아니었고, 학교와도 관련이 없었다. 다만 “죽은 공간”이라 불리는 폐교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다. 그 작은 벼 한 포기를 시작으로, 도시농업이라는 단어가 폐허가 된 운동장 위에 던져졌다. 이건 단순한 텃밭 조성이 ..

폐교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