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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운동장에 나타난 멸종 위기 곤충 도감

폐허가 된 운동장이 생태계로 변했다: 사람이 떠난 후 자연이 복귀한 흔적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침묵만 남을 것 같지만, 사실 폐허에는 또 다른 생명이 돌아온다. 폐교 운동장이 바로 그 대표적인 공간이다. 한때 아이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던 운동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의 흔적이 옅어지고, 식물과 곤충, 작은 야생 생물들의 은신처가 된다. 콘크리트 벽 사이로 풀이 자라고, 운동장 자갈 틈새로 이름 모를 곤충들이 출몰한다. 그 중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생물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 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곤충들도 포함되어 있다. 폐교 운동장은 도시와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경우가 많고, 인위적 간섭이 최소화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도심 속 자연 보호구역’처럼 기능하기도 한다. 사람의 왕래가 멈춘 후..

폐교 2025.07.22

폐교 체육 창고에서 잊힌 스포츠 자산의 박물관화 시도

운동기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 폐교 체육창고가 품은 시간의 기록한때 학생들의 활기로 가득 찼던 학교가 조용히 문을 닫으면, 교실과 교무실은 비워지고 교복도 사라지지만, 유독 남아 있는 공간이 하나 있다. 바로 체육창고다. 폐교된 학교의 체육창고에는 각종 운동기구가 ‘그 날 그대로’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운동화 자국이 남은 배드민턴 라켓, 가죽이 해어진 축구공, 먼지 쌓인 철봉용 장갑 등은 폐허 속에서 묵묵히 시간을 견디며 운동장이 사라졌어도 학교의 땀과 함성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 운동기구는 단순한 유물 그 이상이다. 대한민국 학교 체육의 역사이자, 시대적 교육 문화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대부분의 학교들은 표준화된 방식으로 운동기구를 구비했다. 전국 어디를 가도 ..

폐교 2025.07.22